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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식물 성장일기

무늬 몬스테라 수경재배로 살리기

by ●♠♥♣◐◑♨ 2020. 5. 4.

1. 들어가면서 

 

  우리 집에는 몬스테라 3형제가 있다.

 

  몬스테라 델리시오사 or 몬스테라 보르시지아나 (아직 어려서 정확히 어떤 종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오늘 포스팅할 주인공인무늬 몬스테라 (델리시오사 바리에가타) 그리고 알보 (보르시지아나 알보 바리에가타) 

 

  일반 몬스테라는 아주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데 무늬 몬스테라는 지금 거의 사망 직전이고 .. 알보도 상태가 썩 좋지는 않다.

 

  오늘은 무늬 몬스테라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그래서 어떤 조치를 취했고 어쩌다가 동강동강 잘라서 수경재배까지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이후 현재 상태는 어떠한지 포스팅하겠다. 

 

 

 

 

2. 상태가 안 좋다는 징조

 

  일단 맨 처음에 집에 왔을 때는 괜찮았다.

 

 

아쉽게도 멀쩡할 때 제대로 된 풀샷이 없다 ㅜ.ㅜ

 

 

  하지만 어느 순간 보니 상태가 안 좋게 변하기 시작했다. 이파리가 노래지기 시작했고, 이파리가 바닥과 수평이 되게 꼿꼿이 펼쳐져 있는 게 아니라 거의 목례하는 수준으로 바닥을 보고 줄기와 찰삭 붙어버렸다 

 

 

이파리 끝이 거의 90도로 바닥을 보고있다

 

 

  이렇게 된 원인이 뭘까? 생각해보니...

 

가능성 (1)

  처음 이 친구를 들여올 때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서 보통 처음에 식물을 사면 임시 화분에 심어져 있는 상태로 오는데 이 친구는 화분 없이 약 2시간 정도를 그냥 뿌리째 차로 실어왔다. 그렇게 불안정하게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고..

 

가능성 (2)

  오자마자 바로 분갈이를 했는데 기존 뿌리에 붙어 있던 흙을 다 털어버리지 못하고 대부분 살려서 분갈이를 했다. 아무래도 기존 흙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벌레나 유충들이 있어서 최대한 털어주고 새로운 깨끗한 흙으로 분갈이를 해주는 게 좋은데, 그러지 못하였다. 

가능성(3)

  마지막 예상되는 이유는 마침 이 친구가 집에 들여왔을 때 집에 뿌리파리, 깍지벌레, 응애 벌레 등 해충이 좀 생겼었는데 이 친구한테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다.

 

 

 

3. 생존시키기 위한 노력

 

 

[1단계] 분갈이 

 

  일단 해충이 식물과 식물 사이를 쉽게 옮겨 다닌다는 말을 듣고 집에 있는 식물 전체를 싹 다 분갈이하였다. 그리고 농약을 약간 희석시킨 농약물도 싹 뿌려줬다. 이번 분갈이를 위해서 분갈이용 흙도 샀고, (2가지) 농약도 구입하였다. (3가지) 이와 관련된 내용은 추후에 자세히 포스팅하겠다.  

 

 

[2단계] 수경재배

 

  근데 이 무늬 몬스테라를 막상 뒤집어 까보니 이미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몬스테라는 원래 뿌리가 매우 강한 녀석인데 이 녀석은 뿌리가 엄청 물러서 힘없이 쉽사리 툭툭 끊어지는 상태였다. 매우 습한 상태였고, 대부분의 뿌리가 젖어 있는 상태였고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닌 모습이었다...

 

 

힘없이 툭툭 끊어지는 뿌리

 

 

 

  아무리 정성 들여 분갈이를 다시 한다 하더라도 이 상태에서는 생존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 과감하게 수경재배를 하기로 결심했다. 몬스테라는 생명력이 매우 강한 식물이어서 이파리를 공중 뿌리를 포함하여 잘 컷팅한 다음에 이 컷팅한 녀석을 물병에 꼽아서 일정기간 관리해주면 수경재배를 통해 새로운 뿌리를 키울 수 있고, 이것을 다시 화분에 옮겨 심으면 New 몬스테라를 탄생시킬 수 있다.

 

 

 

# 수경재배 과정 #

 

(Step 1)

  공중 뿌리를 포함하여 이파리를 컷팅한다. 이때 컷팅하는 부위가 가위나 칼에 직접적으로 닿기 때문에 뜨거운 물이나 알코올로 소독한 뒤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공중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컷팅 

 

 

 

(Step 2)

  컷팅한 부분의 뿌리를 물로 잘 세척한 다음 뿌리가 일정 부분 담기도록 물병이나 페트병에 담가둔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물을 적어도 3일 정도에 한 번씩은 갈어줘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뿌리와 접해있던 기존 흙 속에서 딸려 나온 눈에 보이지 않는미생물이나 안 좋은 성분들로 물이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Step 3)

  기다린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 정성스레 쳐다보아주고 사랑스럽게 보듬어 준다. 

 

 

 

제법 뿌리가 많이 자란 이파리

 

 

  위 사진 속 이파리는 무늬 몬스테라는 아니고, 약 2년 전에 어린 몬스테라를 구입하면서 서비스로 이파리 하나를 받았은 건데, 그때부터 수경재배를 하였고 물도 이따금씩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갈아줬는데 뿌리가 이렇게나 성장하였다. 이렇게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또 기다릴 것이다. 참고로 위에 뿌리가 잘 자란 녀석은 곧 화분으로 옮겨 심을 예정이다. 이것도 별도로 포스팅하겠다. 

 

 

  어쨌든 나의 무늬 몬스테라는 결국 이파리 3덩이로 컷팅되었고, 맨 아래에 뿌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Main 줄기는 혹시 모르는 마음으로 다시 흙 속에 심어봤다.

 

 

 

덩그러니 남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작은 희망을 갖고 기다리는 중이다. 추후 좋은 소식으로 다시 블로그 포스팅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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